• 민주당 초선의원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 입력날짜 2021-04-09 17: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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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모임을 공식화해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 결성하겠다”
민주당의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 관행, 태도 등에 대해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초선의원 모임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4.7 재보궐선거에 참패한 민주당은 4월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전원사퇴를 선언하고 3선의 친문, 도종환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관련해 “또 친문이냐,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초선의원 일동은 4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지난 10개월간 초선의원으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 일동은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의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초선의원 일동은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 진심 없는 사과, 주어 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라며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라고 반성했다.

초선의원 일동은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일단 시작하고 계획을 만들어가면 된다는 안일함,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사과했다.

초선의원 일동은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우선 안의 투명함, 우리 안의 민주성, 우리 안의 유능함을 확보하지 못했다. 청년 유권자들을 가르치려 들었다”라며 “국민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는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초선의원 일동은 “오늘 오전 당 소속 20, 30대 청년의원들이 발표한 반성과 성찰의 내용에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한다”라며 “변해야 하고 변하겠다. 저희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초선의원 일동은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 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한 점검과 더불어 쇄신안 마련하고 이를 위해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해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다. 초선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다”라고 당 개혁에 대한 결의를 나타냈다.

초선의원 일동은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의 눈에 당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겠다”라며 “1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바꾸고, 현장에 밀착하겠다”라며 “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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