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려놓으시게"
  • 입력날짜 2020-11-27 09:46:19 | 수정날짜 2020-11-29 09: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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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의 영등포공원 느릿느릿 걷기]
내려놓으시게
미련이라도 남으신 건가
뭘 그리 고생하시는가,

어떤 나무는 일찌감치
겨울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나무들 사정이 다 다릅니다.

지난밤 찬바람에도
몇 잎 고집스럽게
내려놓질 못하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미련인지 끈기인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내려놓으시게
때를 아는 물러난 만큼
보기 좋은 게 있겠소.

이용욱(영등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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